‘중국 스파이’ 혐의… 스포츠카 몰며 호화생활
09/04/24
뉴욕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이 중국 정부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대만 정부 인사들이 주정부와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가로 받은 돈으로 수백만 달러의 부동산과 스포츠카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어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을 지냈던 린다 쑨(41)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쑨 전 차장의 남편인 크리스 후(40)도 함께 검거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쑨과 후가 어제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출두해 무죄를 주장한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미국 여권을 반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쑨 부부는 중국 정부의 미공개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쑨 전 차장이 재직하면서 대만 정부 인사들이 뉴욕주 공무원들과 만나는 것을 차단하고 뉴욕주 고위 관리의 중국 방문을 주선하려 한 혐의가 있다고 봤습니다.
그 대가로 중국 정부 인사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후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쑨 전 차장 부부가 이를 통해 받은 돈으로 스포츠카와 뉴욕 롱아일랜드와 하와이 호놀룰루에 6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중국 영사관에 전속된 개인 요리사가 준비한 난징식 오리고기 요리를 쑨 전 차장이 집으로 배달받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 오리고기 요리가 쑨 전 차장이 중국 공산당을 위해 행동한 대가로 받은 뇌물 중 하나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쑨은 비자 사기와 자금 세탁 등을 포함한 10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남편인 후는 자금 세탁 혐의를 받았습니다.
쑨 전 차장은 여러 정부 기관을 거쳐 2021년 9월 호컬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으로 발탁됐으며 호컬 주지사 측은 쑨 전 차장의 위법 행위에 관한 증거가 발견돼 이를 즉시 신고한 후 쑨 전 차장을 지난해 3월 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