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통보' 한인 여성, 14발 총격 사망
05/04/26
남자친구에게 결별을 통보한 30대 한인 여성이 끈질긴 스토킹에 시달리다 결국 14발의 총격을 받아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사망한 한인 여성의 유가족은 사건 당시 반복된 신고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2일 방송된 CBS 시사프로그램 ‘48시간’은 ‘그가 총을 갖고 있다’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워싱턴주 한인 여성 글로리아 최 피살 사건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2일 오후 7시께 시애틀 인근 레익우드에서 호텔 매니저로 근무하던 당시 33세 한인여성 글로리아 최씨가 자신의 픽업트럭 안에서 911에 전화를 걸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차에서 내리는 게 무섭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남자친구가 따라오고 있다. 방금 내 차를 들이받았다”고 말한 뒤 “그가 총을 갖고 있다”고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그 직후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고 신고 전화는 그대로 끊겼습니다.
현장에 긴급 출동한 경찰은 차량 뒷유리창을 깨고 최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최씨는 결국 사망했습니다.
사건 관할인 워싱턴주 피어스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최씨의 헤어진 남자친구였던 빌리 릭먼은 사건 당일 최씨 차량을 도로 옆으로 몰아세운 뒤 운전석 창문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그는 먼저 40구경 권총으로 9발을 쏜 뒤 차량이 움직이자 다시 유턴해 추가로 5발을 더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로 인해 최씨는 최소 10발 이상의 총상을 입었습니다.
방송에서는 총격 직전 최씨가 한국어로 “엄마”라고 외치는 음성이 담겨 있었다는 검찰 측 증언도 공개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피해자의 호텔 직원 명찰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고, 며칠 전 최씨가 “전 남자친구가 자신을 미행하고 괴롭힌다”고 신고했던 사실을 토대로 릭먼을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릭먼은 범행 후 도주했다가 나흘 뒤 체포됐습니다. 2023년 열린 재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2021년 워싱턴주의 한 호텔에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릭먼의 집착과 폭력성이 드러나 최씨는 관계를 끝내기로 결심하고 부모 집으로 돌아갔지만 릭먼의 스토킹은 계속됐습니다.
최씨 유족은 경찰의 부실 대응이 비극을 키웠다며 레익우드 경찰국과 시 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